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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의 여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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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남짓 남은 마지막 영업을 앞두고, 공고문을 붙이려고 해요. "..... (저희 상호) 은 3월30일부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더 나아가기 위해서, 잠시 멈추고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또 뵙기를 소망합니다."
돌이켜보니 힘든만큼, 기억되는 순간도 많았네요. 장사초기에 경험이 없어 진상손님에 휘둘리다가 속상한 마음에 관둘마음을 가진게 여러번..그러던 어느날 단골 손님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당신은 VIP야 라고. 첨엔 그뜻을 몰랐는데, 나중에 문득 아,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구나 라는 뜻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어요. 그때 마음을 다잡고 지금껏 오게 됐는지도...
선은 넘은 이모는 지난주 월요일 정리했어요. 바쁜 점심시간에 웍을 집어던지고, 처에게 고함지르고, 아들에게 쌍스러운 말을 해서 펑펑 울게 하고.... 아, 행복해지기 위해 참고 또 참으며 일을 했는데, 일때문에 가족이 불행해질수도 있겠구나 절실히 느끼곤 바로 그자리에서 쫓아내 버렸어요. 결국 그 짐을 고스란히 떠맡은 아내가 불편한 손을 이끌고 가게에서 먹고 자며, 새벽녁 부터 일을 하게 됐지요. 허리아픈 저를 대신해 괜챦다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오히려 위로하는 그사람이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아니 미안하다는 말은 너무나도 부족한 표현이네요. 20대 초반에 시집온 아내는 몸이 약했어요. 특히 둘째를 낳을때는 자궁출혈로 생사를 넘나들었지요. 몸을 추스리기도 전 갑상선암 진단... 제가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막막해할때, 그리고 첨 해보는 식당일할때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조금만 참자. 아마도 이말을 수백번쯤 한 거짓말쟁이 남편 이지만, 이번엔 진짜 조금만 참자 맘속으로 되뇌여봅니다. 우리 못간 여행도 가고, 전국 축제 구경 방방곡곡 꼭 가자. 못다한 경험 많이 많이 해서 행복한 추억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자. 우리 고생 많이 했쟎아. 저는 14년간 구리도매시장에서 새벽장을 봤어요. 새벽4시에 일어나 도착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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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6

드라마매니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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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응원합니다!

주식고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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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께서 정말 대단하시네요.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블로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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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헬린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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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스트리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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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세요!

프로게이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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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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