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게시판
착한 사장은 왜 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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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돈을 구할 데 없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집을 헐값에 팔고 이사가는 분들도 많아집니다.
항상 안타까운 건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던 주변 사람들이 먼저 폐업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한번 야무지게 말아먹었습니다.
그때는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돈을 잃으면 조금 잃지만 사람을 잃으면 크게 잃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과거에 저에게 조언을 한다면 저는 사람보다는 돈이다 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망하는 과정은 아주 단순합니다.
랜덤하게 만나는 악당들을 이겨내기 보다는 그 악당들을 보듬고 장렬히 전사하는 것입니다.
악당은 다양합니다.
나의 거래처, 나의 건물주, 나의 이웃 가게, 나의 고객, 나의 직원의 얼굴로 찾아옵니다.
외상을 해놓고 떼먹는 나의 거래처나 가끔 엉망진창인 퀄리티의 물건을 주는 거래처
그리고 좋게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더 엉망진창으로 납품하는 거래처 등이 있습니다.
예전에 골목식당 백반집을 보면 사장님이 그렇게 좋게 대해줘도 결국 품질 나쁜 고기를 납품해줬던 거래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백종원님은 고기부터 바꾸라고 했었죠. 고기에 누린내가 나는 건 조리가 문제가 아니고 고기의 문제였다는 말과 함께요.
착한 사장님들은 내가 남에게 잘 하면 그들도 나에게 잘해줄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익을 쫓는 악당들의 눈에 사장님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쁜 품질의 물건을 줘도 미소로 넘어가고 돈을 좀 늦게 줘도 괜찮은 그런 사람입니다.
결국 악당은 사장님과 거래하면서 돈을 벌고 사장님은 고객들에게 평판을 잃고 결국 손님이 끊겨 폐업합니다.
물론 사장님의 매력으로 그것까지 커버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그 에너지는 다른 데 쓰는 게 맞습니다.
나의 악당 건물주는 매년 5%씩 임대료를 올리고 관리비를 올리고 권리금을 못 받게 하고 가게로 찾아와 무상으로 뭔가를 요구합니다.
결국 스톡홀롬 증후군처럼 나에게 갑질하는 사람에게 당하면서 자존감을 스스로 꺾고
마침내 건물주의 한두 번의 칭찬에 나는 그래도 도리를 다했어 라는 자기 위안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며 착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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